[68회 할말이슈] 10만원이면 충분한가요?

코로나이후 물가가 급등하면서 모든 분야에 타격을 주고 있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번 물가 인상은 급격했기 때문에 다들 힘들어 하는 상황입니다.

전염병,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이 강화되고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기존에 계속 지속해오던 결혼식 축의금 문화에 대한 변화는 아직 크게 이루어지지 않은 듯 보입니다.

종종 제가 보는 Threads에도 결혼식 축의금, 결혼식장 위치, 동네 등이 올라오면서 얼마정도면

적당한지, 얼마나 결혼하는 당사자들이랑 친한지 고민글이 올라오고 그에 대한 덧글 답변조차

가지각색의 의견입니다.

10만원이면 충분한가요? 다음달에도 결혼식이 있어요, 가야 하나요? 등등

사실상 아무도 답을 모르기 때문에 이 논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정답은 각자가 결정하고, 그에 대한

결과도 책임지는 거겠지만요.

"그간 축의금으로 통상 5만원, 가까운 관계인 경우 10만원 안팎을 내는 풍토였지만, 고물가 상황 속 이런 통념이 바뀌고 있다.

직장인 강모(30) 씨는 "다음 달에만 결혼식 3곳을 가야 하는데 축의금을 두고 고민이 많다"며 "결혼식에 참석해 10만원을 내도 욕을 먹을 처지라고 하니, 안 가고 5만원만 내는 게 결혼하는 친구 입장에서도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장모(32) 씨도 "결혼하는 친구들로부터 '식대가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숱하게 들어서 축의도 눈치가 보인다"며 "그렇게 가깝지 않은 사이에도, 식장에 직접 갈 경우에는 10만원을 내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의 축의금 문화를 살펴보면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공동체 중심이었던 농경사회가 크게 자리잡아 서로 돕고 품앗이 하는 문화가 결혼에도 작용한 것이죠. 또한 당시의 신념이었던 유교도 "상부상조"라는 말이 있었을 만큼 공동체 우선의 문화가 굉장히 중시되었죠. 금전적, 물질적 그리고 여타 도움을 통해 서로의 슬픔과 기쁨을 나누는 것이 중요했던 것 입니다.

이런 문화가 현대까지 이어져 간편하고 마음을 전달하기 쉬운 "축의금"으로 통일된 것인데, 스몰 웨딩과 개인주의적 성향들 다양한 사회 문화적 상황이 변하며 이 조차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웨딩 업계 특유의 정가제가 없는 깜깜이 문화는 더더욱 이 변화와 긍정적인 방향 설정을 돕지 못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게다가 결혼하는 신랑 신부의 입장에서도, 300명분의 식사를 준비를 해놓고 대금을 지불했는데 축의금을 막론하고 지인들이 참석하지 않게 되면 그 마저도 막대한 손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는 좀 더 유연한 축의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변화시킬때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다소 딱딱하고 냉소적일 수 있지만 저는 안주고, 안받고, 가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삼고 친했던 동료들에게도 이렇게 말을 합니다. 훗날 결혼을 하더라도 지인을 초대할 일은 없을테고 서로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사회생활에서도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더라구요, 특히 회사 지인들은 정말 운이 좋은 경우만 오래 연락하고 지내고 퇴사하거나 이직하는 경우는 연락처마저 소실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순간 남의 눈 때문에 후회하는 비용을 지출하는 것 보다는, 소신을 확실하게 얘기하고 서로 피해주지 않는 선에서 결정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결혼식 참석 자체도 시간을 내어 가는 것이니 진정으로 축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자리를 채워주는 것이 마땅하기도 하구요.

최근에는 축의금을 기부로 대안해서 하는 방식도 있고, 다양한 개성으로 축하하는 모습이 보여 재미있더라구요.